영화 괴물은 한강에 정체를 알 수 없는 생물이 나타나면서 평범했던 한 가족의 삶이 무너지는 과정을 그린 재난 영화입니다. 괴물에게 딸 현서를 빼앗긴 강두와 그의 가족은 아이가 아직 살아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지만, 정작 이들의 말을 믿고 움직여주는 사람은 거의 없습니다.처음에는 한강에 나타난 괴물과 가족의 구조 작전이 이야기의 중심처럼 보입니다. 하지만 영화를 보고 난 뒤 제게 더 오래 남은 것은 괴물의 모습보다 위기 앞에서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 시스템과 아무도 평범한 사람의 말을 들어주지 않는 상황이었습니다.괴물은 분명 사람을 공격합니다. 그러나 사람을 더 절망하게 만드는 것은 위험을 알고 있으면서도 책임을 서로에게 넘기고, 당사자의 목소리보다 이미 만들어진 판단을 먼저 믿는 구조였습니다.강두의 말을 ..